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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A's STORY

성실하기만 할까<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by 루카러리 2015. 9. 22.

 

 

2015년 8월 13일 개봉된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안국진'감독은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못한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 하나로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첫번째 장편영화에서 10년 전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색감과 분위기는 오히려 그러한 점들을 어느 지점에서 뛰어넘었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부분이 비슷합니다. 우중충하고 어두운 분위기 안에서 마치 물흐르듯 연극을 진행하는 캐릭터와 톤, 다소 잔인한(?)

연출기법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박찬욱' & '박찬경' 감독의 단편영화 <파란만장>에서 열연했던 이정현은 마치 그러한 분위기를 끌고 온듯 아주 자연스럽게

극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정말 볼 만한 영화가 나온 것 같아서 저는 매우 좋았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일단, 제가 가장 감명깊게 본 shot 혹은 scene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작은 마을을 찍던 카메라가 포커스를 넓혀 마을 전체를 보여주고 그 앞에서 카메라 쪽을 응시하고 있는 '수남'(이정현役).

한 바보같던 여자가 사랑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점차 알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관통하는

듯한 이 한 장면이 제가 선택한 shot입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의 영화들,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의 '박찬욱'감독의 복수 3부작,

얼떨결에 '류승완'감독의 영화에 삘이 꽂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복습했던 저는

늘 항상 이러한 영화를 기다려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박찬욱'감독의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있어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이 영화를 통해 좋은 감독과 대단한 여배우의 재발견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이 영화는 말하고자 하는 바도 많고 저 또한 전해드리고 싶은 게 많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 저는 아래의 분들께 이영화를 추천합니다.

B급 마이너 감성을 좋아하는 분, 소름끼치는 여배우의 연기력을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4.0입니다.

 

2015. 09. 22. 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