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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KA's STORY

노스포 리뷰 : 더 테이블(The Table, 2017)

by 루카러리 2018. 3. 13.

※ 스포가 없는 영화 후기입니다. 영화를 보시기 전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

더 테이블(The Table, 2017)

감독: 김종관

출연 :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外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김종관 감독의 2017년 作 <The Table>(이하 '더 테이블')입니다.

김종관 감독의 전작 <최악의 하루(2016)>을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을 엄청 기다렸는데요.

주인공의 말투, 시선과 호흡을 섬세하게 담아내었고 그들의 본심과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유추해볼 수 있어 재미있었던 '최악의 하루'!

제가 또 예쁜 카페에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영화를 보는 내내 아기자기한 서촌의 풍경과 카페, 남산의 경치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이번 '더 테이블'은 영화상의 '카페' 한 곳에서 촬영되는지라 전의 다양한 풍경을 조화롭고 예쁘게 담아내는 김종관 감독만의 감각을 볼 수 없는건가 아쉬운 마음도 들었는데요.

과연 아쉬운 마음만 들었을까요?

'더 테이블'을 추천드리는 이유 첫 번째, 짧은 시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

'더 테이블'은 앞선 포스터에 있는 4명의 주인공의 옵니버스 형식의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4명이 각자 2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들이 겪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는 다소 불친절한 듯한 느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속의 인물들의 대화만 듣고 있자니 아리쏭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쫒다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다음 이야기는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말이죠.

'더 테이블'을 추천드리는 이유 두 번째, 풍부한 감정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력

포스터의 네 배우, 정말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한다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같이 호흡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곳에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상대와 이야기를 하는 내용에서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한예리 배우님의 상대역으로 연기한 김혜옥 배우님의 연기력은 새삼 지린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더 테이블'을 추천드리는 이유 세 번째, 현재를 살아가는 영화

김종관 감독의 '최악의 하루'는 2016년 당시의 여성의 시각과 그들의 이야기를 잘 녹여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더 테이블' 또한 현재 여성의 시선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옛 연인의 과거', '현재의 연애', '하객알바', '안되는 사랑'에 대해 심도있게 잘 풀어낸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20분 남짓한 짧은 이야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재'의 이야기. '현재'와 다른 느낌을 주는 '예쁜 카페'에서의 담백한 대사들은 오랜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영화에 등장하는 카페 주인의 무심한 듯하나 편안한 표정은 아마도 '현재'를 사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하는 것일까요?

'더 테이블'을 추천드리는 이유 네 번째, Short

앞서 말씀드렸듯이 영화는 20분 남짓한 네 가지 각기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옵니버스 영화입니다.

다양하게 영상 컨텐츠를 소비하고 유튜브 이용자수가 몇 년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이 때, 틈틈이 책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하나의 이야기씩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추천드리는 이유도 있지만 아쉬운 점 또한 있습니다.

'더 테이블' 아쉬운 이유 첫 번째, 더 나은 표현?!

'더 테이블' 중간에 제가 생각하기에 뜬금없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카페에서의 시간이 흘렀다는 부분을 '찻잎'을 우려내는 것으로 묘사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주인공들의 시간이 흘렀다는 시간표현을 묘사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지만 그들의 음료는 커피를 먹었기에 이보다 다른 표현을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이러한 점은 아마 영화의 배경인 '카페'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기에 공간적인 제약때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 '찻잎'을 우려낸 음료를 마시긴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재활용(?)적인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소 터무니 없는 아쉬운 이유죠?!

저는 김종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작업을 하는 꽃집과 카페를 겸하는 '더 테이블' 속 카페의 옵니버스적인 구성하며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동감하며 몰입할 수 있는 옵니버스적 구성..

저는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카페에서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지인들과 서울과 근교의 카페는 틈틈이 찾아가서 이런 저런 담소도 하고 맛과 향, 인테리어, 소품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번 '더 테이블'을 보고 이런 카페도 있었어?하면서 찾아가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곧 그 행위를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서촌에 있는 해당 카페는 촬영시에만 카페로 인테리어 수정을 했는지 아니면 다른 가게가 들어왔는지 찾아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쉽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더 테이블' 속 예쁜 카페는 주인공들과 함께 영원히 그 곳에서 임대차(?) 계약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테이블' LUKA's STORY 추천 지수 : 6/10 '예쁜 꽃잎들을 보았다.'

▼ '더 테이블' 예고편 보기 ▼

 

사진 첨부 : 네이버 영화 <더 테이블>